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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는 손가락 두 개를 펴서 황급히 흔들었다. 제2터미널! 제2터미널! 남편도 전철 안에서 손가락 두 개를 펴고 흔들어 댔다. 우리는 통했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은 두 정거장 가서 내린다는 뜻이었다.그렇게 우린 생이별을 했다. 점입가경은 핸드폰이 먹통인 것. 로밍을 했지만 중국 측에서 막아버리면 먹통이 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핸드폰마저 불통이니 참으로 기가 막혔다.나는 부랴부랴 다음 전철을 타고 제2터미널 역에 내렸다. 그러나 남편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캐리어를 끌고 아득한 통로를 헤매고 다녔다.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4.04.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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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만드는 것이다. 나는 외국어를 배우면서 꿈이 생겼다. 언젠가 배낭여행을 하리라. 가까운 청도라도 혼자 갈 수 있다면, 가서 바다를 보며 칭다오 맥주라도 마신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 아닌가? 그래서 적금 붓듯 설레며 중국어 공부를 하던 중 기적이 일어났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시인의 자격으로 실크로드 답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일행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그의 제자 대학원생 6명(중국인) 그리고 우리 부부와 남편의 친구까지 10명이었다. 동아예술문화산업 발전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삼장법사 발자취를 따라 시안에서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4.03.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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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생은 나라에서 백만원 정도 용돈을 받고 학교에서 200킬로 반경은 교통비도 무료지만 대학 진학률은 50프로 미만이라고 한다. 이유는 의사나 기술자나 수입 차이가 크지 않고 직업에 대한 차별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 부모는 오래 공부해서 의사가 되느니 기술자를 원하기도 한다.취직을 하게 되면 실습 기간 중 적성에 맞는지 고민은 없는지 상담까지 해준다니 놀랍지 않은가? 같은 지구별 안에 이런 세상이 있다니! 등록금이 무료인 건 가난한 이들에게도 평등한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나중에 알고 보니 유럽은 거의 등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4.02.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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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은 베저강을 끼고 무역이 성행했던 국제적인 해상무역 도시다. 일찍이 신성로마제국 때 황제로부터 자치권을 따낸 자유의 도시로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늙어서 일을 못 하는 당나귀를 주인이 가죽 가게에 팔려고 하자 당나귀는 도망을 나와 브레멘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토끼도 못 잡는 늙은 사냥개를 만나고, 손톱이 빠져 쥐도 못 잡는 늙은 고양이를 만나고, 주인에게 잡아 먹힐 뻔한 늙은 수탉을 만나 의기투합해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들의 꿈은 브레멘의 음악대가 되는 것! 해 저물어 배고파 찾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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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4.01.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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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는 니더작센의 주요 교통 요충지로 주변 도시를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1913년에 완공된 신시청! 중앙에 둥글게 솟아오른 돔의 푸른빛은 이국 여인의 눈동자처럼 신비롭고 건축물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빛깔의 조화는 오랫동안 내 눈을 사로잡았다.건물 내부엔 하나우 변천사의 모형들이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도시의 80%가 파괴된 끔찍한 모습과 현대의 모습을 비교하며 나는 고개를 숙였다. 이 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며.독일은 폐허가 된 건축물을 그대로 보존한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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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12.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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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는데 호텔의 통유리 밖으로 함박눈이 날리고 있었다. 3월의 봄날, 중세 유럽 마을에 쏟아지는 함박눈은 크리스마스카드처럼 신비롭다. 나는 카드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하멜른은 독일 북중부 니더작센주에 있다. 이 도시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가 국민 자동차로 폭스바겐을 지지해 로고도 만들어 준 도시이기도 하다.지금은 ‘피리 부는 사나이’로 동화가도가 된 하멜른! 예로부터 제분업이 발달했던 이곳엔 쥐가 들끓었으며 또한 독일의 가옥은 보온을 위해 가축은 1층, 사람은 2층에 거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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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4-H신문
2023.11.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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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셀(Kassel)은 독일 헤센주의 풀다강 연안의 도시로 그림 형제가 가장 오래 활동한 지역이다. 이곳엔 새로 건축된 그림 형제 벨트가 있다. 그림 형제 박물관과 통합되어 세련되고 웅장하게 새로 건축된 그림벨트! 1층 내부는 통유리로 밖이 훤히 보이고 카운터에선 동화 속 캐릭터 인형과 그림책 등을 팔고 있었다.지하로 내려가니 그림 형제의 동화 원본이나 생전에 쓰던 집기들, 영상으로 보는 백설 공주, 과자로 만든 집, 하얀 침대에 누워있는 늑대의 영상이 관람객을 놀라게 했다. 내부 시설이 다양하게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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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10.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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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고향은 바트빌둥엔이라는 높은 지대의 휴양지에 있다. 우린 백설공주가 살았다는 프리드리히 슈타인 성으로 갔다. 이곳에서도 우리의 다급한 고민은 공중화장실! 입구에 조그만 화장실이 다행히 열려있어 환호를 올렸다.독일은 1차 세계대전 패배 후 바이마르공화국이 세워지면서 왕정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당시의 수많은 성들은 현재 박물관, 시청, 학교 등으로 변했는데 백설공주가 살았던 성도 박물관이 되어있었다.백설공주는 숲속으로 도망가 일곱 난쟁이와 살았지만, 이 성의 공주는 17살에 계모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녀는 자신이 죽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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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09.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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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펠트(Alsfeld)는 인구 17,000명의 작은 도시로 ‘빨간 모자’의 배경지다. 우리는 교회 앞에서 빨간 모자와 늑대의 동상을 만났다. 늑대의 다리는 반질반질했다. 사람 잡아먹는 늑대의 다리를 잡고 소원을 비는 여인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났다.아이들도 세월 따라 변한다. 옛날엔 빨간 모자가 늑대에게 먹히지만 요즘 아이들은 약아서 늑대를 경계하고 친구들에게도 알린다. 가다가 돌아보니 늑대의 표정이 계면쩍다. 빨간 모자가 변하면 늑대도 변하는 것이다.이곳은 매년 6월이면 주민들이 빨간 모자 달린 전통의상을 입고 축제를 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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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08.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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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은 농담처럼 이루어진다. 여행 완화법을 발표하던 동독의 샤보보스키 대변인이 여행 완화가 아닌, 서독으로 자유로이 갈 수 있다고 발표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놀란 기자가 언제부터냐고 묻자 그는 당장이라고 대답한다. 흥분한 동독 시민들은 즉시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가 장벽을 부수고 서독으로 넘어가 서로 얼싸안고 열광하게 된다. 이 모습이 전 세계로 보도되자 통일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고 동독과 서독 정부마저 어안이 벙벙했다고 하니 얼마나 어이없는 해프닝인가!당시 샤보보스키는 휴가에서 막 돌아와 새로 부임한 대변인으로 내용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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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07.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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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는 그림 형제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독일 중부 헤센주에 있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0km 떨어져 있다.누구도 말릴 수 없는 게 봄이 아니던가. 달리는 창밖엔 이미 개나리가 노란 숨결을 토해내고 가끔 나타나는 시골 마을은 대자연의 품에 안긴 아기처럼 평화로웠다. 독일 면적은 남한의 3배다. 게다가 땅은 돌도 없는 옥토라고 한다. 아득히 펼쳐진 초원도 유사시 양식을 심기 위해서라니 그 여유가 부럽다.독일이 제후국으로 쪼개질 때 하나우공국 권력자가 세운 성의 후원엔 파란 잔디가 펼쳐져 있었다. 봄비 그친 잔디밭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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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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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동화가도’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왜냐하면 3년 전에 비행기표까지 끊었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이번 일정은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참관 후 독일로 날아가 ‘동화가도’를 탐방하는 것! 아동문학가들이 의기투합한 여행이라 더욱 의미 있는 출발이었다.동화가도(메르헨가도, marchenstraße)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여행으로 하나우에서 브레멘까지 600㎞에 이르는 길이다. 독일은 길의 나라다. 낭만적인 로맨틱가도, 옛 성을 따라가는 고성가도, 루터의 생애를 따라가는 루터가도 등 테마길이 많다.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3.04.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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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스미스’의 작품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전시실로 들어서자 140여 편에 이르는 조각, 사진, 판화, 드로잉, 태피스트리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성의 몸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는데 유독 ‘자유낙하’란 작품이 시선을 끌었다. 벌거숭이로 공중에서 떨어지는 여인의 모습은 태아가 양수에 떠있듯 무한한 신뢰로 우주를 유영하는 듯 보였다. 추락의 두려움이 사라진 저 자유로움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나는 장자(莊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우화 ‘곤과 붕’을 떠올렸다. 북녘 아득한 바다에 아주 작은 알이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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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03.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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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이는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일을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언니 빵집에서 일을 한 것이다. 그녀는 잘 웃었다. 손님이 화를 내도 웃었고 언니가 혼을 내도 웃었다. 웃을 때 그녀의 눈은 초승달로 감겨 나까지 웃게 만들었다. 나는 빵집에 갇힌 그녀를 자주 찾아갔다. 사춘기였던 우리는 언니 눈치를 보며 구석에 앉아 낄낄거렸다.내가 취직하고 결혼할 때까지 그녀는 봉급도 없이 일했다. 그러나 그녀는 언니를 원망하지 않았다.그녀는 이해타산이 없었다. 남자에게 배신당하면 또 다른 남자를 사귀었다. 그녀는 마침내 유부남에게 빠졌고 부인이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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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시인
2023.02.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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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吾齋’수오재란 조선시대의 천재 학자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이 자신의 집에 지어 붙인 이름으로 ‘자신을 지키는 집’이란 뜻이다. 당시 정약용은 그 뜻을 몰라 의아해하였지만, 나중에 깨닫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중얼거렸다고 한다.“내 밭을 지고 도망갈 자가 있는가? 내 집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나의 정원과 꽃나무를 뽑아갈 자가 있는가? 나의 옷과 식량을 훔쳐 갈 자가 있는가? 도둑이 비록 훔쳐 간다 할지라도 한두 개에 불과할 것이니 그런즉 천하의 만물은 모두 지킬 것이 없다. 그러나 유독 이른바 나라는 것은 그 성품이 달아나길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3.01.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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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달력 앞에 서면 낙엽처럼 떨어져 버린 지난날들이 궁금해진다.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았지만 돌아보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중국 명나라 시인 당인은 ‘도화암가(桃花庵歌)’에서 노래했다. “영웅호걸들의 무덤을 보지 못했느냐? 술도 없고 꽃도 없이 밭이 되어버린 것을!” 천하의 영웅도 한낱 흙으로 돌아가니 인생무상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시는 또 다른 질문을 하게 한다.영웅이란 무엇인가?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남의 땅을 빼앗은 정복자가 과연 영웅인가?남편과 군산 가는 길, 부여 부소산의 낙화암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2.12.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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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동물원에 갔다. 나는 동물원이 싫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구경하는 게 미안해서다. 그러나 마지막 가을 나들이라 따라나섰다.동물원은 여전했다. 대자연을 누비던 호랑이가 철창을 따라 느릿느릿 오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포로가 되어 좁은 우리에 갇힌 맹금류들이나 날지 못하는 독수리! 그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그러나 친구는 우리에 갇힌 건 인간도 같다고 했다. 하기야 우리도 세상이란 우리에 던져진 건 사실이지만 이건 분명 가해자가 존재하는 범죄 아닌가?기린 눈을 보면 나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2.11.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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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중심이며 실크로드의 나라로 130여 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다.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었다. 넓은 도로가 직선으로 뚫려 있었고 나무들이 길가에 늘어서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슬람 사원의 둥근 돔이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시내 중심에 있는 아무르 티무르 공원엔 잔디 깎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즈베키스탄 호텔과 역사박물관 등도 근처에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공원의 주인 아무르 티무르다. 그의 흉상은 8월의 태양에 구릿빛으로 달구어져 있었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2.10.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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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주립대학과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조지아로 떠났다. 조지아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다. 바다냐 호수냐로 논쟁이 끊이지 않는 카스피해가 궁금해 지도를 찾다 알게 된 나라가 조지아다.카스피해는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섯 나라에 둘러싸여 있다. 카스피해의 비극은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 때문이다. 호수라면 다섯 나라가 카스피해의 지하자원을 공평하게 나누게 되지만 바다라면 육지에서 12해리까지 자국 영해로 인정되기에 이해관계에 따라 주장이 엇갈리는 것이다.짠맛을 지니며 한반도 2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2.09.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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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엔 빛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눈이 멀었다면 빛을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둠에 익숙한 사람은 광명천지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실눈을 뜨고 세상을 보게 된다면 어떨까? 그런 날이 내게 있었다.인사동에서 친구를 만나 우연히 서울공예박물관에 들렀다. 그곳에선 옛 여인들이 수를 놓은 다양한 자수와 보자기가 전시돼 있었다. 나는 자수엔 통 관심이 없었다. 고리타분하고 비효용적이란 생각에서다. 시장에 가면 예쁜 천이 얼마나 많은가? 자투리 천을 이어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 밥상보를 만든다는 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이달의 착한 나들이
김금래 시인
2022.08.12 12:14